12월도 어느 덧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고, 김장이라는 큰 행사도 끝난 주말.
김장으로 고생한 엄마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뭐가 드시고 싶은지 여쭤보니
KBS에서 방송하는 "동네 한 바퀴"에 나온 짜장면집을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고기를 사 드리고 싶은데 짜장면이라고 하시니, 드시고 싶은 것 드실수 있게 짜장면을 찾아서 가 봅니다.
TV 방송 맛집이면 십중팔구 대기가 많을 것 같아 11:30 오픈인데 10:30에 출발을 했습니다.
동읍에서 40분거리여서 잘하면 줄 안서도 되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을 해봅니다.
식당은 없을 것 같은 시골 마을로 들어서니 초입에서 주차관리하는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 발 늦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효와당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감천3길 29-14
영업시간 : 11:30 ~ 20:00
브레이크 타임 : 16:00 ~ 17:00
주차장은 있으나 몇대 주차할 수 없어 논길이나 마을 갓길에 세울 수 있어요.
얼른 안으로 들어가 휴대폰 번호 눌러고 대기번호를 받았어요.
다행이 대기순서 4번입니다.
식당안을 들여다 보니 테이블 갯수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도 만석이었답니다.
식당 앞에 쳐진 천막안에서 따뜻한 난로 곁에 앉아서 대기를 했어요. 대기 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시고 젊은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동네 한 바퀴"을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하시는데 저도 실감했어요. 정말 방송이 힘이 대단하네요.
순번이 금방금방 돌아와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입장했답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테이블주문을 했어요.
방송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테이블 오더 테블릿에 주인장의 당부가 메모지에 붙어 있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이 대기하신다고 주문은 짜장면과 블루베리탕수육으로 한정해 달라는 당부도 있어요.
우리 4명이라서 짜장면 2개, 곱배기1개, 탕수육 대자로 주문을 넣고 기다렸습니다.
블루베리 탕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비주얼에 놀랐습니다. 입으로 느끼는 맛도 중요한데 눈으로 먼저 맛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 블루베리 소스가 뿌려진 탕수육입니다. 맛도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소스가 적은 탕수육을 먼저 맛보았는데 슴슴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었습니다. 식감이 쫄깃 쫄깃해서 제 입에는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평소 짜장면이나 탕수육을 즐기지 않습니다. 짜장면은 1년에 1~2번 먹을까 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탕수육의 뚝뚝 끊기는 식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블루베리 탕수육은 블루베리 소스를 묻혀서 입에 넣고 씹을때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달지 않고 담백하게 느껴지는 블루베리소스도 맛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탕수육이 좀 밋밋해진다 싶을 때 위에 올려진 양파와 새싹을 같이 올려서 먹으면 샐러드 탕수육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탕수육이 됩니다. 변화구를 준다는 느낌이랄까요. 탕수육이 거의 없어지려고 할때 기다리던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짜장면의 색깔은 우리가 기존에 중국집에서 먹던 검은 색보다 밀크 초콜릿 색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짜장면 특유의 향은 진하지 않았습니다. 잘 비벼서 한 젓가락 입에 넣은 순간 기존의 알던 단짠단짠의 짜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이 맛은 젊은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짠단짠의 맛이 아닌 슴슴하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짜장면이라고 느껴졌어요.
기름지지 않고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조카의 입에는 기존의 짜장면과는 다른 짜장면이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그래도 곱배기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짜장면을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싫었는데, 효와당의 수제춘장으로 만든 짜장면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즐겁고 편한 외식의 맛을 느꼈습니다.
엄마의 애청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가까운 밀양에 나에게 맞는 맛집이 생겼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동네 한 바퀴" 애청자인 엄마의 한 마디로 다음주는 포항 과메기 먹으러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포항에 과메기가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시네요. ^^ 다음주는 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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